열왕기⑯게하시의 비극(왕하 5:20-27) | 김강석 목사 | 2023-0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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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열왕기하5:20-27절 개역개정20.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스스로 이르되 내 주인이 이 아람 사람 나아만에게 면하여 주고 그가 가지고 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지 아니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그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그에게서 받으리라 하고 21. 나아만의 뒤를 쫓아가니 나아만이 자기 뒤에 달려옴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맞이하여 이르되 평안이냐 하니 22. 그가 이르되 평안하나이다 우리 주인께서 나를 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지금 선지자의 제자 중에 두 청년이 에브라임 산지에서부터 내게로 왔으니 청하건대 당신은 그들에게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주라 하시더이다 23. 나아만이 이르되 바라건대 두 달란트를 받으라 하고 그를 강권하여 은 두 달란트를 두 전대에 넣어 매고 옷 두 벌을 아울러 두 사환에게 지우매 그들이 게하시 앞에서 지고 가니라 24. 언덕에 이르러서는 게하시가 그 물건을 두 사환의 손에서 받아 집에 감추고 그들을 보내 가게 한 후 25. 들어가 그의 주인 앞에 서니 엘리사가 이르되 게하시야 네가 어디서 오느냐 하니 대답하되 당신의 종이 아무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26. 엘리사가 이르되 한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이할 때에 내 마음이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이냐 27. 그러므로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하니 게하시가 그 앞에서 물러나오매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 열왕기⑯게하시의 비극 (왕하 5:20-27) 성광교회 김강석 목사 1. 나아만에게 금품을 취하려는 게하시의 탐욕(20) 나아만이 가져온 예물을 엘리사가 거절하자 게하시는 불만을 가진다. 그래서 게하시는 나아만을 따라가서 무엇이든 받아내야겠다고 결심하고 나아만을 뒤쫓아 간다. - 본장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가운데 나아만 집의 이스라엘 출신 계집종과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사환'(20) 게하시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게하시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나아만의 계집종은 주인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엘리사를 소개했는데,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는 자신의 주인을 속이려고 하였다. [ ‘우리 주인(3)’ ‘내 주인(20)’ ] 2. 나아만을 향한 게하시의 거짓말(21-22) 게하시가 뒤쫓아오는 것을 보고 나아만은 수레에서 내려서 맞이하며 무슨 일로 왔는지 묻는다(21). 게하시는 에브라임 산지에서 온 선지자 생도 두 명을 위하여 엘리사가 은 한 달란트와 웃 두 벌을 요청했다고 속인다(22). ①엘리사의 사환에게까지도 경의를 표하는 나아만의 이러한 모습은 엘리사가 자신을 영접해 주기를 바라던 때(11)의 거만함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사환 게하시에게 ‘평안이냐?’(21) 라고 말한 것에서 그의 겸손한 모습을 알 수 있다. ②나아만은 교만에서 겸손과 순종으로 변했는데, 게하시는 반대로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탐심과 불순종으로 변해버렸다. 게하시는 엘리사를 속이는 죄만 지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자신의 탐심을 채우고자 한 것은 더 큰 죄악이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자신의 탐심을 채우고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행위는 거짓 선지자의 특징이다. 3. 게하시의 거짓 요청에 대한 나아만의 수락과 게하시의 재물 은닉(23-24) 나아만이 은 한 달란트를 주고 옷도 두 벌을 주어 두 사환에게 지고 가져다 주게 한다(23). 게하시는 언덕에 이르자 두 사환으로부터 옷과 은을 취하여 자신의 집에 숨겨둔다(24). 게하시는 나아만이 보낸 두 종을 돌려보내고 재물을 스승의 눈에 띄지 않게 자신의 집에 감추었다. 이러한 게하시의 행위는 매우 치밀해 보인다. 하지만 게하시가 간과한 것은 스승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게하시는 엘리사의 사환으로서 오랜 기간 그와 같이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하나님께 대한 신실함을 잃어버린 것 같다. 교회 생활을 오래한 성도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일을 많이 했다는 교만함에 빠져 온전히 하나님을 의뢰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은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살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게하시의 비리에 대한 엘리사의 책망(25-26)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어디 갔다 왔는지를 묻지만, 게하시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엘리사는 이미 다 알고 있음을 밝히고, 지금이 하나님의 일로 재물을 취하여 과수원이나 가축이나 노비를 소유할 때냐며 책망한다. -“내 마음이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예언의 영을 통해 나에게 그것이 보여졌다는 뜻(26). ①엘리사는 게하시로 하여금 죄를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게하시는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고 끝까지 거짓말을 함으로써 기회를 저버리고 말았다. 게하시는 죄책감으로 불안해하지 않고 뻔뻔한 마음으로 스승 앞에 나아갔던 것이다. 죄를 범하였을 때에는 신속하고 정직하게 죄를 회개하는 것이 죄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②게하시의 잘못은 거짓말로 나아만으로부터 예물을 받아낸 것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잘못은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것이다. 게하시는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으로부터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받았지만, 엘리사는 은과 옷뿐만 아니라 감람원, 포도원, 양, 소, 남종, 여종도 받은 것처럼 묘사한다. 당시 탐욕스러웠던 거짓 선지자들이 돈을 착복하여 이러한 것들을 구매하는 타락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참된 선지자의 사환인 게하시가 탐욕에 물든 거짓 선지자들의 전철을 밟은 것을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③당시는 북 이스라엘이 정치적, 종교적, 도덕적으로 큰 위기 가운데 처해 있는 상황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아람 등의 나라에 침공의 위기를 받고 있었고, 종교적으로는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마치 이방인들과 같이 되어가고 있었다. 도덕적으로도 사람들은 탐욕에 젖어서 타락한 사회 혼란상을 보이고 있었다. 게하시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세상의 영화나 추구하며 살아서는 안 되었다. 자신을 희생하여 북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원해 내야 하는 본분을 망각하고 탐심에 빠져 세상의 영화나 추구하였으니 엘리사로부터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 라고 질타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5. 게하시와 그 자손에 대한 나병 저주와 성취(27) 한편 게하시가 받게 될 나병의 형벌은 게하시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에까지 영원히 미칠 것이라는 이 심판의 말씀은 그만큼 그의 죄가 무겁고 용서받기 힘든 죄였음을 말해준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 게하시의 범죄는 돈 많은 이방인의 재물을 취하였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선지자의 이름을 이용하였을 뿐 아니라 끝까지 회개하기를 거부하고 선지자를 기만하기까지 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더 근본적인 죄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자신의 치부의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하나님을 모득하였다는 데 있다. 때문에 게하시는 자신과 함께 그 자손이 영원토록 나병환자가 되는 중한 형벌을 받았다. ①이처럼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나아만과 관련된 사건을 길게 다룬 것은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방인이었을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 부정한 나병환자였던 나아만이 순종을 통하여 치유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함으로써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반대로 게하시가 선민 이스라엘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사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부정한 나병환자가 되어 선민 공동체에서 쫓겨난 사실을 통하여 불순종의 치명적 결과를 강조하였다.②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의 포로로 잡혀가 선민으로서의 특권을 잃어버린 본서의 제 일차 독자들이 어떻게 현재의 이와 같은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시사해 주기도 한다(열왕기서의 기록 시기는 포로시대로, 저자는 예레미야라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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