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필리핀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 이미경 | 2023-0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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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에서 인사올립니다. 1. 운전을 배워 본 적이 없으셨다면 자동차를 몰지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운전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자동차를 처음 운전할 때를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처음 운전을 배운 때가 92년도 초였으니 벌써 3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처음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할 때 미아리 고개를 넘어가는 실습을 했었는데 그 때가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줄줄줄 흘러 내렸던 것과 자동차를 배우기 전 제 넓은 시야는 자동차에 앉으면서 마구 마구 줄어들어 눈 앞에만 겨우 응시하며 차를 운전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3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운전을 하면 할 수록 느껴지는 마음가짐은 능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일까요? 잘 한다는 마음에서 오는 의시됨일까요? 자동차를 몰면 몰 수록 요즘 저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오히려 더 조심하고 더 잘 살피며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능숙하게 핸들을 움직이며 자동차에서 밖을 보는 시야가 아주 넓어졌기에 운전하는 부담도 걱정도 없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느끼게 되는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게는 블라인드 스팟이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라인드 스팟’이란 자동차의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가리킵니다. 사각지대는 제가 아무리 시야가 넓고 좋다고 하더라도 제가 볼 수 없는 부분인지라 한 순간 순간을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인 것입니다. 한국의 거리를 자동차를 운전해 달리다 보면 여러가지가 많이 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여기 필리핀은 정말 다릅니다. 특히 길거리의 여기저기를 차선도 지키지 않고 질주하는 수많은 오토바이들과 함께 운전하는 거리에서, 그리고 교통체증이 심하여 차가 매일 매시간 막히는데 이 막히는 시간마다 2차로 도로가 3-4차로 도로로 순식간에 바뀌는 도로에서, 그리고 아무데서나 유턴을 하고 끼어들고 중앙선을 침범하며 들어오는 필리핀 도로에서 운전을 하게 될 때에는 블라인드 스팟은 저에게 언제나 사고를 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자동차를 몰면서 볼 수 없었던 불라인드 스팟처럼 신앙의 걸음을 걸어낼 때에 발생하는 수많은 내 자신에게 놓여지는 블라인드 스팟을 저와 여러분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할런지요... 볼 수 있다면 막아 볼 수도 있을텐데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스팟처럼 신앙의 길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부분보다 더 많은 블라인드 스팟들 속에서 제 스스로 입술로 읖조리게 되는 고백은 오늘도 제가 바라보지 못할 그 신앙의 블라인드 스팟을 주님이 보아 주시고 보호해 주시길 하는 바램일 것입니다.
기도제목 오늘도 필리핀에서 주워진 시간을 주님과 걷고 싶은데 제가 바라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다가 일어날 수많은 신앙의 걸음 속에서의 블라인드 스팟들을 주님이 붙잡아 주시길 잠시 기도해 봅니다. 또한 앞으로 다음 여정에서 걸어내야 할 신앙의 걸음 속에서도 제가 바라 볼 수 없는 블라인드 스팟에서 주님이 지켜 주시고 그로인해 주님과의 잊지 못할 걸음을 잘 걸어내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한국에 널부러진 꽃들이 며칠전 내렸던 비로인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꽃이 진 후에 열매가 있기에 감사합니다. 성도님의 삶도 꽃이 핀 후에 많은 열매를 맺는 귀한 걸음 걸어내시길 기도해 봅니다. 저도 요즘 열매를 맺기위해 노력중인데 하루 하루 언어에 매진하며 열매를 맺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했던 노력보다 더 노력해야 겨우 한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었는지 큰 산 앞에 오르지 못하고 서 있는 듯한 마음이 자주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만드시고 흩으신 주님께서 다시 언어를 배우는 일에 뛰어들겠다고 제 스스로의 변화를 다짐하자 조금씩 조금씩 스페인어에 대한 이해도 늘어나게 하시고 암기를 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하십니다. 기도제목 변화의 지점에서 늘 서 있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리고 변화하려고 시도하느냐 아니면 포기하느냐도 우리 인생길 앞에 놓여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또 제 자신을 내려 놓고 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언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 일을 위해 다른 사람의 변화가 아닌 제 자신의 변화를 선택할 때에 그분이 일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데 주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비자 취소를 필리핀 정부에 신청하고 40일이 흘렀습니다. 아무런 소식도 없고 연락도 없고 단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간에게 주워진 기다림의 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기대감 보다는 지루함과 불평이 쏟아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필리핀의 현재 날씨는 매일 34도 정도로 온도가 오르는 비가 안 오는 건기의 무더운 여름입니다. 그러하다보니 기대감이 자꾸 떨어지곤 합니다. 더위를 먹는 날도 있고 축 늘어지는 몸도 느끼곤 합니다. 이런 시간이지만 다시 기대감을 제 마음 속에 품고자 합니다. 골고다로 오르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이 저와 성도님을 붙드실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기도제목 비자 취소 대행을 해 주시는 분의 말씀에 따르면 비자 취소가 3-4개월 걸린다고 합니다. 주변의 어떤 분들은 2달 만에 결과가 나왔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고로 생각해 보니 2달에서 4달 정도 후에는 이 곳에서의 모든 과정이 정리될 것 같습니다. 그리곤 거의 곧 바로 에콰도르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여정이 주님이 이끄시는 가운데 순조롭게 되어지길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마음에 다가오는 생각들을 종합해 보면 한 가지로 모아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나가는 오늘 하루 하루에 제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삶의 자리가 힘드시죠? 오늘도 걸음이 느려지고 축 처지시죠? 그래서 저는 스페인 단어 하나를 더 외워봅니다. 안 외우면 아무 변화가 없겠지만 비록 잊어버리지만 오늘 한 단어를 외우고 내일 그 단어를 다시 또 외워서 점점 그 날들이 지속되면 비록 더듬거리겠지만 한 작은 아이에게일지라도 그 아이의 언어로 '예수님이 널 사랑하시는 것 알지'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Sabes que Jesus te ama(사베스 께 헤수스 테 아마/예수님이 너를 사랑하시는 것 알지).'라고 말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큰 변화가 없이 더디겠지만 그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주님의 귀한 일들에 사용되어지길... 그 자리에 저와 성도님께서 계시길 기도해 봅니다...^^ 필리핀에서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선교사 가족 인사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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