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필리핀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 운영자 | 2023-0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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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기도편지
1. 지난 2022년 12월 기도편지에 올려 드린 내용 중에 제 인생의 여백에 무엇을 적을지 무엇을 그려 넣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고민이 단순히 하루 이틀의 물음이 아니었기에 기도편지를 올려드렸던 것이고 필리핀에서의 사역을 정리하기로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남아공에서 9년동안 사역을 하다 비자문제로 쫓겨난 후 필리핀에 도착하여 1년여의 현지 적응기를 거치자 시작된 것이 바로 위의 물음이었고 그 물음은 3년여 동안 지속되어 왔던 제 마음속에서의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끝내고 얻은 결론은 번듯한 교회나 센터가 없어도 눈에 뛰는 멋진 무엇인가가 없어도 주님과 걷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걸음을 걸을 때 결과물도 물론 중요하긴 하겠지만 그 걸음을 누구와 함께 끝까지 걸었는지 그리고 그 걸음이 그분의 발자국을 따라 걸은 걸음이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눈이 쌓인 들판을 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걸음을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무엇인가 행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다보면 진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보다는 그것을 행한 나의 업적이 더 들어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함께 했던 걸음들에 집중을 하지 않게되는 경우를 경험해 보셨는지요? 쉽게 이야기 하자면 내가 주님을 위해서 그분과 함께 걸으며 내 인생을 끝까지 그분과 함께 걸어내기 보다는 그분을 핑계로 내가 행했던 업적을 더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그 걸음을 통해 내가 주님과 귀한 발자국을 내 인생의 백지 위에 남긴 것으로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내가 주님을 위해서 교회를 지었는데...", "내가 센터를 지었는데...", "내가 병원을 세웠는데..." 등 큰 공로를 세웠다는데에 더 집중하다보니 그 업적을 들어내기 위한 삶이 되어버리는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제 마지막 인생의 백지에 남겨야 할 글이나 그림은 이것 저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제 공로를 드러내는 업적이 어니라 주님과 묵묵히 걸으며 그분과 동행하는 저의 발자국만 남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발자국 옆에 찍힌 제 이런 저런 업적에 대한 글과 그림이 아니라 제 자신을 통해 주님이 가고자 하시는 방향으로 쫓아가는 제 발자국만 남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도제목
업적도 중요하고 설립도 중요하고 무엇인가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내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마음을 다 잡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자를 위해 지금까지 기도해 주신 성도님의 걸음이 오히려 저보다 더 멋지다는 것을 발견해 봅니다. 그러하기에 작은 자를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려 봅니다.
2. 필리핀에서 허락해 주신 귀한 사역지를 통해 열심히 일하다보니 귀한 결과물들이 지난 한 해 동안에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립이 안 되어 매 달 전국남선교회연합회의 후원금을 통해 운영해야 했던 기술학교가 필리핀의 모든 기술학교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 TESDA와의 발전된 협업을 통해 모든 기술학과 과정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받게 되어 그 장학금을 통해 자립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후원금만으로 해야했던 기술학교 사역이 자립의 길로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도제목
후원금이 없어 직원들의 인건비를 줘야하는 시점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어려운 시점도 있었지만 이제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기에 이 학교를 잘 운영하면 많은 필리핀의 젊은이들이 학교를 통해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얻으며 그들 인생의 삶속에서 주님의 일꾼들로 설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에 이 학교가 앞으로도 더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속에서 세워져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한국에 잠시 들어왔고 2월 22일에 다시 필리핀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유인즉슨 이미 진행되고 있는 비자취소 문제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비자 취소를 위해서 취소 신청을 하면 취소인터뷰를 비자청에서 받아야 하는데 이미 이 인터뷰를 받은 상태입니다. 이 후에 제 가족구성원 전부의 여권을 비자청에 제출을 하게 되고 그 후로 3-4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비자를 취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러하기에 저희 가족의 여권을 제출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들어가야 하고 여권을 제출하게 되면 여권이 없는터라 어느 나라이건 갈 수 없는 입장이 되기에 올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는 필리핀에 거주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기도제목
4. 3년여 동안 위와 같은 고민과 기도 중에 보여주신 바가 있었습니다. 글로 다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짧게 설명드리자면 이렇습니다. 필리핀은 오래전 스페인에 의해서 400여년이란 긴 시간을 식민지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지역과 도로명이 스페인어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 많고 특별히 필리핀 사람들의 이름들도 스페인어식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많이 발견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따갈로그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필리핀 내에서 스페인어를 흔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갖게 하셨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여백 위를 밟게될 나라가 보여졌으며 그 나라에 대하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5. 외국에서 살면서 보험이 없는 상황 속에서는 병원을 이용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한국에 올 때마다 병원 진료와 치료를 너무 쉽고 용이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 중에도 아픈 부위를 다시 치료하고 선교지로 나갈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제목
한 나라에서 다른 한 나라로 선교지를 바꾸어 간다는 문제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 동안의 필리핀 생활을 다 내려 놓는 작업을 하면서 짐들을 한 차례 정리한 후 한국에 나왔습니다. 선교사이기에 내가 가지고 사용하던 물건들 조차 내것이 아니라는 마음과 더불어 정리를 하니 손에 쥐고 이것은 절대로 내려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없음을 남아공을 빠져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또 느껴봅니다. 그리고 필요한 주위의 분들께 나누었고 또 나누려고 합니다. 남은 필리핀의 일정 동안 다시 잘 정리하여서 보여주시는 다음 여정을 주님과 또 잘 걸어낼 수 있기를 기도해 보며 성도님께서도 성도님을 이끄시는 주님과의 멋진 걸음을 이 한 해 잘 걸어내시길 기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필리핀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선교사 가족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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