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필리핀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20.11.16 | 운영자 | 2020-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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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월 필리핀 선교 소식]
한국의 날씨는 어떻습니까...? 이제 가을로 접어 드느라 변하고 있는 계절을 준비하며 나무들도 동물들도 사람들도 바쁜 모양새겠죠...^^ 이 곳 필리핀은 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으며 비가 하루에 한 번 꼴로 쏟아진 후 더 높아지는 습도로 끈적끈적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를 피해 갈라진 틈, 문 틈 또는 여기 저기에 뚫려 있는 아주 작은 틈새들을 통해서 벌레들도 많이 들어 오곤 합니다.
몇 주 전이었습니다. 벽의 틈새를 통해 수 많은 작은 개미들이 두 세 겹의 줄을 만들어 집안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유심히 그 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개미들이 중점적으로 가고 있는 한 지점은 저희집 부엌 선반위였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사 놓았던 작은 양이지만 라면들과 음식물들이 들어 있는 선반이었습니다. 아뿔싸 하고 개미들의 줄을 따라가 보니 벌써 엄청난 개미들이 줄을 선 곳에는 매운 봉지 라면이 있었습니다. 긴급히 라면 봉지를 꺼내어 자세히 살펴본 바, 라면 봉지 여기 저기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깨알 만한 구멍들이 나 있었고 봉지를 잡은 제 손으론 봉지 바깥으로 나온 개미들이 수없이 달라붙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신앙의 문제 앞에서 목사이며 선교사인 저의 신앙은 수 많은 틈새를 가지고 있었고 그 틈새들을 타고 악의 무리들은 공격해 들어 오고 있었으며 내가 생각하고 확신했던 바 뚫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라면봉지와 같은 든든한 겉 포장들은 그 아주 작은 곤충의 공격에도 언젠가는 뚫려 버리고 마는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도적질 당하고 부셔지는...
그러나 그것은 저에게 슬픔도 아니요 그리고 고통도 아닌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떤 것도 의지하지 말고 더 무릎 꿇어야 하는 존재가 저라는 것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접어들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기도제목들이 있지만 필리핀 하루 확진자 수가 3-4천 명이 발생하 고 있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길 기도해 주시고 또한 이 어려운 시간 동안 우리의 몸 과 마음과 특히 신앙의 삶이 성령님의 이끄심 속에서 견고하게 지킴을 받아 비록 보이지 않는 작 은 부분일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해지게 되길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으로 철수를 했거나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선교사님들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 들어가신 후 필리핀으로의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상황인지라 재입국을 못하고 계시거나 심 지어는 철수를 하는 상황도 계십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적 전 쟁으로 선교 현장엔 많은 어려움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만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성령께서 선교사님들과 저희가족을 세워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3. 6개월째 방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매 점심식사 때마다 식사기도를 시킵니다. 한국 나이로 8살인 첫째와 6살인 둘째에게 식사기도를 시킬 때마다 언제나 하는 기도의 내용은 동일합니다.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게 해 주세요.", "백신이 빨리 만들어져서 코로나에 안 걸리게 해 주세요." "밖에 나가서 뛰어 놀 수 있게 해 주세요." 등등...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는 단지 내에 위치한 저 희 집의 구조는 방문을 열면 바로 밖이고 그 밖은 다닥다닥 다른 집과 맞붙어 있는 구조 즉 현관 문을 열자마자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햇빛 구경하지 못한 아이들의 기도는 온통 '코로나~'에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밝게 크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주님께 늘 감사할 뿐입니다. 성령님께서 저희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주셔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사랑과 평안이 넘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최근 필리핀의 날씨는 7월 초부터 줄곧 무덥고 비가오고 습도가 높은 편인지라 이러한 상황속에서 필리핀 날씨에 적응하는 문제가 저희 가족에겐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저희 가족이 날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를 만난다는 것 조차도 어렵게 합니다. 기술학교 또한 멈추어선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선교 지의 아이들과 주님을 예배하며 뛰놀던 현장예배도 중지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어선 것 같습니다. 오직 구할 것은 앞으로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어서 다시 선교의 현장에서 주님을 예배하 는 그 날들을 기다리며 그 날들에 행할 사역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그러하기에 코로나로 멈춘 것만 같은 이 시간을 낙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오히려 앞으로 이루실 온갖 좋은 것들을 기다림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상황이지만 성도님의 마음속에 찾아와 평안과 기쁨을 주실 주님을 기대해 봅니다. 몸 건강 하시고 늘 주님의 보호하심이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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