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 홈 >
  • 선교 >
  • 해외선교
해외선교
2020년 11월 필리핀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20.11.16 운영자 2020-11-17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93

http://hdsk.onmam.com/bbs/bbsView/110/5823921

[ 20.11월 필리핀 선교 소식]

 

 

한국의 날씨는 어떻습니까...?

이제 가을로 접어 드느라 변하고 있는 계절을 준비하며 나무들도 동물들도 사람들도 바쁜 모양새겠죠...^^ 이 곳 필리핀은 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으며 비가 하루에 한 번 꼴로 쏟아진 후 더 높아지는 습도로 끈적끈적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를 피해 갈라진 틈, 문 틈 또는 여기 저기에 뚫려 있는 아주 작은 틈새들을 통해서 벌레들도 많이 들어 오곤 합니다.

 

몇 주 전이었습니다. 벽의 틈새를 통해 수 많은 작은 개미들이 두 세 겹의 줄을 만들어 집안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유심히 그 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개미들이 중점적으로 가고 있는 한 지점은 저희집 부엌 선반위였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사 놓았던 작은 양이지만 라면들과 음식물들이 들어 있는 선반이었습니다.

아뿔싸 하고 개미들의 줄을 따라가 보니 벌써 엄청난 개미들이 줄을 선 곳에는 매운 봉지 라면이 있었습니다. 긴급히 라면 봉지를 꺼내어 자세히 살펴본 바, 라면 봉지 여기 저기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깨알 만한 구멍들이 나 있었고 봉지를 잡은 제 손으론 봉지 바깥으로 나온 개미들이 수없이 달라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볼일이 있어 나간 아내에게 카톡으로 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개미들이 공격 해서 진라면 매운맛 다섯봉지 중 4봉지에 구멍을 뚫고 약탈을 자행했네요. 하나는 건진 듯 한데 4봉지엔 구멍이 숭숭...ㅠㅠ 처참하게 전사했다지요...ㅠㅠ", "아참 아이들 사탕 이등병들도 한 봉지 전체 다 전사했네요...ㅠㅠ"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개미...
어떻게 라면 봉지를 그렇게 동그랗고 작게 뚫었는지 생각해 봐도 신기한 개미들...
선반 위 물건들을 다 치워도 웬지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몰려와 부엌 이 곳 저 곳을 며칠 동안 헤집고 다녔던 개미들...한 차례 소동이 벌어진 후에 저희집 부엌 선반엔 더 이상 아무 것도 올려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 일을 겪은 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요즘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이 개미들의 일은 어딘가 많이 비슷해 보이는 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이든 우리의 신앙이든 우리의 주변에서 각종 회자되고 있는 수 많은 일들이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지 않는가 말입니다.

특별히 신앙의 문제 앞에서 목사이며 선교사인 저의 신앙은 수 많은 틈새를 가지고 있었고 그 틈새들을 타고 악의 무리들은 공격해 들어 오고 있었으며 내가 생각하고 확신했던 바 뚫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라면봉지와 같은 든든한 겉 포장들은 그 아주 작은 곤충의 공격에도 언젠가는 뚫려 버리고 마는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도적질 당하고 부셔지는...


'나는 괜찮다...' '내 신앙은 문제 없다 하지만 이미 아주 작은 개미들에 의해 뚫려서 조금씩 조금씩 무너지고 훔쳐지는 목표물이 되었다는...
아무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그리고 정부에서 명한 락다운으로 인해서 저라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더욱 더 많이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에게 슬픔도 아니요 그리고 고통도 아닌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떤 것도 의지하지 말고 더 무릎 꿇어야 하는 존재가 저라는 것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기도제목


1. 1월에 일어난 필리핀 화산 폭발로 어수선하고 힘들게 시작했던 이 2020년 한 해가 벌써 하반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기도제목들이 있지만 필리핀 하루 확진자 수가 3-4천 명이 발생하

    고 있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길 기도해 주시고 또한 이 어려운 시간 동안 우리의 몸

    과 마음과 특히 신앙의 삶이 성령님의 이끄심 속에서 견고하게 지킴을 받아 비록 보이지 않는 작

    은 부분일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해지게 되길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필리핀에서 증가하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한인 분들이 6개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자 이미

    한국으로 철수를 했거나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선교사님들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 들어가신 후 필리핀으로의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상황인지라 재입국을 못하고 계시거나 심

    지어는 철수를 하는 상황도 계십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적 전

    쟁으로 선교 현장엔 많은 어려움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만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성령께서 선교사님들과 저희가족을 세워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3. 6개월째 방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매 점심식사 때마다 식사기도를 시킵니다. 한국 나이로 8살인

    첫째와 6살인 둘째에게 식사기도를 시킬 때마다 언제나 하는 기도의 내용은 동일합니다.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게 해 주세요.", "백신이 빨리 만들어져서 코로나에 안 걸리게 해 주세요."

   "밖에 나가서 뛰어 놀 수 있게 해 주세요." 등등...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는 단지 내에 위치한 저

    희 집의 구조는 방문을 열면 바로 밖이고 그 밖은 다닥다닥 다른 집과 맞붙어 있는 구조 즉 현관

    문을 열자마자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햇빛 구경하지 못한 아이들의 기도는 온통 '코로나~'에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밝게 크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주님께 늘 감사할 뿐입니다.

    성령님께서 저희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주셔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사랑과 평안이 넘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최근 필리핀의 날씨는 7월 초부터 줄곧 무덥고 비가오고 습도가 높은 편인지라 이러한

    상황속에서 필리핀 날씨에 적응하는 문제가 저희 가족에겐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저희 가족이 날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코로나의 여파가 사람들 마음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선교현장에 다가가는 것도 어렵고 누군

    가를 만난다는 것 조차도 어렵게 합니다. 기술학교 또한 멈추어선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선교

    지의 아이들과 주님을 예배하며 뛰놀던 현장예배도 중지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어선 것 같습니다.

    오직 구할 것은 앞으로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어서 다시 선교의 현장에서 주님을 예배하

    는 그 날을 기다리며 그 날들에 행할 사역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그러하기에 코로나로 멈춘 것만 같은 이 시간을 낙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오히려

    앞으로 이루실 온갖 은 것들을 기다림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제 추석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코로나로 이동의 불편함도 있고 즐거워야 할 만남도 힘든

    상황이지만 성도님의 마음속에 찾아와 평안과 기쁨을 주실 주님을 기대해 봅니다. 몸 건강

    하시고 늘 주님의 보호하심이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필리핀에서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선교사 가족 올림.​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2020년 11월 베트남 나오미 선교사 선교소식 20.11.26 운영자 2020.11.27 0 253
다음글 2020년 10월 베트남 선교소식 20.10.06 운영자 2020.10.06 0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