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족보의 의미 | 김강석 | 2022-06-10 | |||
|
|||||
1.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족보의 공통점과 차이점 신약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두 번에 걸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의 족보가 그것입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족보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족보에 기록된 인물들의 이름이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는 한 사람(마태복음 1:3의 ‘람’, 누가복음 3:33의 ‘아니’)만 제외하고는 같습니다. 그러나, 다윗 다음부터 예수의 부친 요셉 이전까지의 이름들은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태복음에는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총 41명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누가복음 족보에서는 예수로부터 시작하여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그 기원을 하나님에게까지 두며 총 77명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윗부터 그 이름이 달라지는 이유는 마태복음 족보에서는 다윗 이후 족보의 맥을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 이어가고 있고(마 1:6), 누가복음 족보에서는 다윗 이후 족보의 맥을 솔로몬의 형인 나단(삼하 5:14, 대상 3:5, 14:4)을 통해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눅 3:31). 2. 마태복음 1장 족보의 특징 마태복음 족보는 마태복음을 시작하는 서두에 기록되어 있으며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총 41명을 하향식(자손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 이후 약 2천 년간의 인물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마태복음 족보의 시작은 아브라함이요, 끝은 그리스도입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전체 세대를 연속적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고 중간에 많은 세대가 생략되어 있는데, 이것은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한 가문의 족보를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을 보여주려는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장 족보를 해석하는 열쇠인 마태복음 1:17을 볼 때, 마태는 이스라엘 역사를 큰 사건들을 기점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고, ‘14’라는 대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나타냅니다. “그런즉 모든 대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 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 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 네 대러라”(마 1:17) 아브라함부터 그리스도까지 시대를 14대씩 세 시기로 나누어 42대로 기록한 것은, 각 시기 속에 하나님의 완전하신 시대적 경륜이 있었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이처럼 마태복음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속의 경륜 속에서 하나님의 정하신 때(합 2:3, 막 1:15, 갈 4:2)에 오셨다는 진리의 선포입니다. 3. 누가복음 3장 족보의 특징 마태복음의 족보는 처음 시작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가 열렸다는 선포와 함께 제일 먼저 나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는 사건(눅 3:21-22)과 마귀의 세 가지 시험(눅 4:1-13) 사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족보가 아브라함 이후 약 2천 년간의 인물들을 다루면서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까지 하향식으로 내려오고 있는 데 비해, 마가복음의 족보는 구약 전체 약 4천 년간에 걸친 인물 총 77명(하나님, 예수 포함)을 상향식(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기록했습니다. 누가복음의 ‘상향(上向)식 구조’는 누가복음 족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구조를 취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기원이 첫 사람 아담까지 올라간 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종말까지 존재할 모든 인간과 깊은 연대를 맺고 계신 분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타락한 아담의 후예를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으로 마쳤습니다. 예수님 족보의 근원이 아담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38). 3) 예수 그리스도가 ‘여자의 후손’으로 인류 구원의 언약을 완전히 성취시키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으셨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23절에서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요셉의 아들, 목수의 아들로 알려졌으나(마 13:55, 눅 4:22, 요 1:45, 6:42) 사실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으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메시아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누가복음 족보의 위대한 구속사적 가치는, 언약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요 1:18), “근본 하나님의 본체”(빌 2:6)라는 사실을 입증한 데 있습니다. -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록된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맺으신 언약을 따라 모든 시대를 섭리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때가 차매 예수 그리스도를 언약의 최종 성취자로 이 땅에 보내셨다는 사실(갈 4:4), 그리고 죄악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롬 3:22, 24, 행 2:21, 10:43, 16:31)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아들’(눅 3:22, 4:3, 9, 롬 1:2-4, 눅 1:35, 2:49)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