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에콰도르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 운영자 | 2023-1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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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록달록 저마다 고운 옷을 뽐내며 물들어 가는 나무와 같이 성도님도 이 가을 고운 빛깔의 옷을 들어내고 계신지요? 아무쪼록 우리의 신앙이 형식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신앙이 아닌 주님의 빛깔로 곱게 물드는 신앙을 통해 이 가을을 풍성하게 하시길 바라며 에콰도르에서 인사 올립니다. 1년 내내 거의 계절의 변화가 없다고 하는 이 쿠엥까 지역이지만 미세하게 느껴지는 계절을 보려면 1년이란 시간을 살아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없을 것 같고 느끼지 못할 것 같지만 숨어 있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려면 긴 한해살이를 거쳐야 하는 것이겠지요. 일년 중 제일 춥다는 7, 8, 9월이 지나가고 10월이 흘러가는 이 시점에 집 근 처에 핀 낯 익은 꽃나무가 눈에 들어 옵니다. 제가 남아공에 살 때 봄이 되는 시점에 가장 좋아했던 '자카란다'라는 보라빛 꽃나무가 있었는데 여기에도 그 나무가 동일하게 꽃을 피우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을 보면 계절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됩니다. 낯선 땅에 살아가지만 이 낯선땅에서 낯익은 아름다움을 통해 제 마음을 기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와 더불어 긴장한 탓인지 무리한 탓인지 아이들과 이 곳 생활 중 한 번은 거쳐 가야할 신고식처럼 두 주일이 넘게 몸살감기를 경험해 봅니다. 아직도 다 낳은 것은 아니지만 그 토양에 녹아들기 위해 겪게되는 몸 앓이를 겪다보니 한국의 따스한 아랫목에서 몸을 지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도 이 곳에 온지 얼마 안 된 초년생으로써 이 시간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감사를 드리며 이 순간을 잘 이겨내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이 곳에 온지 석달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해서 꼭 넘어야 할 비자라는 커다란 벽 앞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습니다. 이곳은 스페인어권 국가이다보니 모든 서류를 영어나 한국어로 발급 받고 국가간 서류의 유효성을 인증한다는 진위 확인서인 아포스티유를 받은 후에 이를 또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공증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서류를 준비할 때 영어권 국가에서 서류를 준비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고 기다림이라는 시간 또한 더 할애해야 함을 경험해 봅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사용해야 하는 스페인어 참 낯설고 힘이 듭니다. 그동안 영어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고였는데 언어구조를 다시 유치원 생 보다 더 못한 상황으로 돌려 놓으니 참 힘이 듭니다. 그래도 언어를 만드시고 흩으신 주님께 간구하며 하루에 몇 단어씩이라도 암기하며 굳어 버린 뇌에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못 외우면 내일 또 외우고 이미 알고 있고 암기한 단어라도 갑작스런 상황에서 바로 입 밖으로 튀어 나오도록 하루에도 수 십번씩 읊조리다 보니 조금씩 제 의사를 표현하게 되는 것을 경험해 봅니다. 비자 처리가 언제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잘 진행이 되어 받게 되면 올해 11월이나 12월 쯤엔 24개월을 머물 수 있는(위에서도 잠시 말씀 드렸던 것 처럼) 임시거주비자와 1차 Cedula(쎄둘라 : 외국인 거주증)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제서야 외국인도 운전면허 시험을 접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되고 스페인어로 된 시험을 통해서 합격이 되면 이 곳에서 운전을 할 수 있고 차도 또한 구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 중에 운전면허 시험을 치뤄야하는 상황입니다. 성도님도 저희 가족과 더불어 이 가을 주님의 빛깔로 곱게 물들어 가시길 기도해 보며.., 멀리 에콰도르 쿠엥카에서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선교사 가족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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