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에서 인사 올립니다.
1. 며칠 전 읽어 본 한 책의 글귀의 내용에 이런 말이 쓰여 있었기에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Wow(와우/감탄)'보다 'Ouch(아우취/어이쿠)'에 귀 기울여라! 부정은 긍정보다 강하다."
이말인즉슨 우리 주변에는 수 많은 기업(작은 구멍 가게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들이 있고 이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하여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기업은 신제품 발표와 신규고객 확보라는 화려한 명제 아래 수많은 마케팅을 펼치기도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고객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승자와 패자의 합이 늘 0인 상태)에 빠진 채 스스로 무엇인가 놓치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반감고객들'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유쾌한 경험을 한 소비자는 25%만이 주변에 이야기를 하지만 불쾌한 경험을 한 소비자는 65%가 다른 이에게 불만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즉 기업과 브랜드에 불만과 반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는데 이들을 소위 반감고객이라 표현해 볼 수 있으며 이들은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이유로 기업이나 브랜드에 반감을 갖지만 맞서고 싸우기 보단 관계 개선을 체념하고 이미 떠났거나 이별을 준비하는 유기형 소비자로 남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소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런 반감 고객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숙고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신앙의 입장에서도 동일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성도님의 경험은 어떠셨습니까? 혹시 성도인 나로 인해서 그리고 우리들로 인해서 믿음의 가치가 흔들리고 교회를 욕하고 기독교에 대해 반감이 증가된 분들을 보신적은 없으셨습니까? 아니면 내 자신 또한 다른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교회와 기독교 더욱이 신앙에 대한 반감의 감정을 가져 본 적은 없으셨습니까? 더 나아가 혹시 감정을 폭발해 보신 적은 없으셨습니까? 아니면 참고 또 참지 하며 마음 속에 그 감정을 억누른 채 체념을 했던 자신을 경험해 본 적은 없으셨습니까?
오늘날 우리 주변을 둘러보시면 우리 기독교인들을 향한 이러한 반감고객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내 자신도 어쩌면 이런 감정을 억누르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복음은 흔들리지 않는데 그리스도인이란 나로 인해서, 우리로 인해서 그리고 신앙인이란 누군가로 인해서 말입니다.
기도제목
우리... 아니 내 자신의 마음에 우리는 스스로 물음표와 쉼표와 느낌표를 찍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진리를 믿고 있지만 나약하고 어리석은 나로 인해서 믿음에 반감을 갖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내 자신의 마음에 물음표와 쉼표와 느낌표를 찍으므로 "'Wow(와우/감탄)'보다 'Ouch(아우취/어이쿠)'에 귀 기울이는 저와 제 가족들 그리고 성도님이 되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선교사인 저의 삶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이 저로 인해서 믿음의 반감을 갖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참으로 이 선교현장 속에서도 사건 사고들 그리고 속이고 속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납니다. 믿었던 직원들이 보여지는 작은 물질로 인해서 다른 마음을 품고 물질에 손을 대는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서로 이간질 하며 자기에게 주워질 좋은 기회들을 내팽겨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쉐마 기술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그리스도의 토대위에 세워지도록 기도하며 이끌고 가다보니 안 좋은 일들도 터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또한 저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의 소치라고 고백하며 오늘도 무릎을 꿇습니다. 작년 3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락다운 된 필리핀에서 그래도 주님이 허락하신 나무는 좀더 자라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겨울에 나무의 나이테가 넓게 자라지는 않지만 더욱 단단해 지려고 촘촘하고 조밀하게 되는 것처럼 어려움도 많고 탈도 많고 일도 많은 이 상황 속에서 오늘도 기술학교란 나무는 주님을 바라보며 조금 더 자랄 수 있어서 마음에 위안을 얻습니다.
기도제목
어려운 일들도 복잡한 일들도 거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참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쉐마 기술학교가 오늘도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자라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 단단하게 더 많은 열매들을 맺어 그 열매를 나눌 수 있는 학교가 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여전히 필리핀은 락다운... 확진자는 6천여명 하루 사망자는 100에서 150여명...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경계를 풀자니 곧바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참 슬픈 현 상황... 이것 저것 방역 정책을 수시로 바꿔가며 노력하지만 위험하다는 느낌은 더 큰 상황... 아이들은 아직도 학교에 갈 수가 없어 인터넷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 참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우리 가족입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할 때면 아이들이 하는 기도 속에서 늘 빼먹지 않는 기도는 "학교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코로나가 빨리 없어지게 해 주세요..." 1년이 넘게 갇혀버린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까르르 웃고 기뻐하며 건강하게 이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 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도제목
어려운 시간을 경험하며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제일 힘들고 제일 고통받는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저희 가족도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기에 오히려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가족에게 주신 이 하루하루를 더 많이 기뻐하고 더 많이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얼마 멀지 않은 거리를 앞에 두고 참으로 가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만나서 함께 예배 드리던 아이들에게 다가가기가 참으로 힘든 시간입니다. 그 마음들이 멀어지지 않기를 기도해 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해 봅니다. 그리고 함께 예배 드릴 날을 마음에 품어 봅니다.
기도제목
마음에 누군가를 품고 생각하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이것도 또한 기쁨이요 감사 거리입니다. 쉽게 그리고 평범하게 누군가를 만날 때는 몰랐던 감사의 마음을 만나지 못하자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만나고픈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잘 지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도록 이 감사의 마음이 더 풍성해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날씨는 점점 더 무더워지고 땀은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를 타고 주루룩 흘러내리지만 오늘 이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삶을 허락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족들이 있어서 이 어려움의 시간을 견딜 수 있음에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와 제 가족들이 많은 영향력을 펼쳐가며 이 땅에서 살아가지는 못하지만 작은 한 영혼일지라도 그에게 주님을 소개하는 일을 행하며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어려운 이 순간 순간 건강하시길 기도드리며 저와 함께 오늘도 감사의 제목을 주님의 귓가에 살며시 고백해 보며 살아가시길 기도해 봅니다.
필리핀에서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가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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