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0월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 운영자 | 2019-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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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에서 인사 올립니다.
◇ 필리핀 생활에 있어서...7월 말부터 만들어지는 여러 태풍과 그로 인해 내리는 비가 거의 두 달 여 동안 필리핀 땅에 내립니다(한국으로 몰려가는 대부분의 태풍이 여기 필리핀 근처에서 처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잠시 태풍이 소강상태를 보이거나 만들어진 태풍의 눈에 들어서면서 해가 뜨는 날도 있었지만 거의 두 달 여 동안 흐린 날씨와 내리는 비를 보았습니다. 내리는 비에 시원할 법도 한데 오히려 습도가 더 올라가 등골을 타고 땀이 어김없이 흘러내립니다. 한국에서 잠시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 필리핀의 습도가 한국의 여름에 만들어지는 습도 보다 더 높지 않기에 견딜 만 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남아공에 살면서 9년 동안 습도 높은 여름을 경험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이 습도가 너무 힘이 듭니다. 아니 우리 가족 모두에겐 힘든 싸움입니다.남아공에서 필리핀으로 왔던 지난 2월 13일,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공항 문이 열리는 순간 느껴졌던 그 숨이 막히던 무더운 열기와 흘러내리는 땀을 이제야 조금 적응하려던 참에 이제는 쏟아지는 비와 높은 습도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참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 그래도 감사한 것은 벌써 이 땅에 온지 7개월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에서 1년을 살아보면 그 나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고 적응력이 생긴다고 누군가가 이야기 하던데 저희도 그 단계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아무튼 이 곳 필리핀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공식적인 통계상의 인구는 2019년 1억 8백만 명이 넘는 필리핀 그러나 비공식적으론 등록되지 않은 수많은 아이들로 인해서 그 인구가 어느 정도 될지 파악하기 힘든 필리핀은 거리에 나가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을 한 순간 한 눈에 보게 되고 너무 많은 오토바이들을 한 순간 한 눈에 보게 되고 너무 낡고 허름하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한 순간 한 눈에 보게 되기에 이러한 것들이 이곳에 온지 지금까지 적응하기에 힘든 것들 중의 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쏟아져 나오는지 수많은 사람들로 거리는 점령되고 어디서 몰려 왔는지 찻길은 운전 하는데 힘들게 하는 수많은 오토바이 부대들로 인해 점령당하는 일이 넘쳐 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던 비도 추적추적 계속 내리는 비가 오기 보다는 너무도 갑자기 강하게 오는 비(스퀄 squall: 이 비로 인해서 도로나 마을에서 물 빠짐이 좋지 않아 물이 차올라 자동차나 집들이 물에 침수되는 경우가 너무나 자주 발생합니다.)를 닮은 것처럼 이 곳 필리핀의 대부분의 것들이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나기에 대부분이 느릿느릿 흘러가던 남아공에 적응하며 살던 제가 적응하는 데에 있어서 이 모든 것들은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아닌 가 생각이듭니다. 기도제목 1 : 삶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언어에 있어서...7개월 동안 혼자서 공부하고 있는 따갈로그 언어에도 아주 큰 진전은 보이지 않지만 하루 하루 살아가며 한 자 한 자 습득해 가는 언어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하루의 삶을 주신 주님께서 하루 하루를 살면서 말할 수 있게 하신다는 것을 남아공에 이어서 더 알아가게 하십니다 . 대도시나 관광지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가거나 사역 현장으로 들어가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대부분의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하기에 선교사로서 택해야 할 우선순위인 현지어는 필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또한 그 나라 그 민족의 삶을 함께 배우는 것이기에 게으르지 않고 잘 배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선입견이나 오해들을 언어를 통한 삶으로 풀 수 있기에 꾸준함과 열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도제목 2 : 언어가 눈에 뛰게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시간과 열심과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사역에 있어서이 곳 필리핀에 와서, 저는 제가 속해 있는 쉐마 기술학교(필리핀 국가 대행 기관인 테스다(TESDA, Technical Education and Skills Development)와 문교부에 함께 등록된 현지인을 위한 교육 기관)에서 벌써 세 번째 바취(일 년에 4분기로 나누어 현지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 한 바취는 9주 과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모두 세 개 반으로 운영되는데 컴퓨터 학과, 제과제빵 학과 그리고 한국어 학과입니다. 앞으로 두 개의 학과를 더 만들어 운영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를 보냈습니다. 전체 운영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남아공에서 직접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했던 사역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사역을 하고 있기에 아직도 많이 낯선 가운데 있습니다.여기에 온 지 약 석 달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제가 하던 아이들 사역이 제 몸에 이미 배어있어서 그런지 너무나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선교사님 한 분이 제가 했던 사역과 비슷하게 어린이 사역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래서 그 사역지에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난 번 편지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톤도라는 쓰레기 마을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사역입니다. 아직은 언어도 잘 안 되고 많은 것들이 낯설지만 그 곳에 갈 때면 비록 몸은 힘들지만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3 : 주님이 이끄는 사역이 되도록, 보여 주시는 비젼을 가지고 이 땅의 한 영혼 한 영혼을 주님의 성전으로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벌써 올 해도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곳 필리핀에도 한국의 대형 몰 같은 커다란 몰들이 많이 있는데 선교사님들의 말을 빌리자면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9월부터 각종 트리와 불빛을 장식해 놓고 심지어 케롤 송 또한 간간히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현장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 기술학교 사무실에서 현지인 선생님이 컴퓨터로 틀어 놓은 케롤 송을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분위기의 필리핀을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가톨릭에 속해 있는 이 나라 필리핀, 심지어 고난 주간엔 일 년 동안 선출 해 놓은 사람을 십자가에 실제로 못 박고 달아 메는 퍼포먼스를 하는 이 나라 필리핀 그러나 그 예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희석되고 변질된 예수와 그 어머니 마리아를 신적으로 믿는 이들에게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고통당하고 신음하는 이 필리핀 사람들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서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고민하며 묵상해 봅니다. 필리핀에서 정대선 최재희 소율 아율 선교사 가족 올림...^^
1) 쉐마 기술학교 Batch12 졸업식 2) 한글학과 졸업생들과 함께
3) 톤도 쓰레기 마을 선교지에서
4) 어스 지역 어린이 예배
5) 헤븐 지역 어린이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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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전동호 2020.4.11 17:10
정대선 목사님, 타지에서 정말로 수고 많으십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가족 건강 챙기세요.
현지 선교에 애쓰시는 모습 볼 때마다,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기도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