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에콰도르 정대선 선교사 선교소식 | 운영자 | 2024-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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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콰도르에서 인사 올립니다. 1. 2,500미터 고산지역에서 살다가 500미터 적도 부근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니 많은 것들이 변해 있습니다. 꾸엥까에서 지난 1년 내내 초가을과 늦가을의 날씨가 몸을 움추리게 했었었는데 이제 떼나에서는 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곳이 적도 지방임을 실감나게 만들어 줍니다. 꾸엥까에서는 고산증세로 뛰거나 빨리 걸으면 숨이 차고 입 안이 바싹바싹 말랐었는데 이제 떼나에서는 더위로 목이 자주 마릅니다. 꾸엥까에서는 늘상 입었던 긴 옷들과 추위에 깔았던 전기장판이 늘 주변에 놓여 있었었는데 떼나에서는 반팔의 짧은 옷을 입고 있어도 땀이 주루룩 등줄기를 타고 내려갑니다. 꾸엥까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벌레들이었었는데 떼나에서는 개미들 모기들 그리고 이름 모를 몸을 무는 벌레들이 그리고 반딧불이가 밤을 수 놓아 줍니다. 꾸엥까에서는 스페인 계통의 백인들과 다른 나라에서 온 백인들 그리고 백인과 원주민들의 혼혈인메스티조들이 대부분이었었는데 떼나에서는 에콰도르 원주민인 키추아 종족과 와우라니 종족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가 바뀌었고 많은 것들이변해 있습니다. 한 나라이지만 수 많은 기후가 공존하는 에콰도르 이 땅은 삶의 자리가 바뀌니 불편하지 않았던 것들이 불편해지고 불편했던 것들이 불편해지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마음이 겸손해지고 불편함 속에서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지난 10월 1일자로 1년 동안 거주했던 2,500미터 고산지대 꾸엥까를 떠나 14시간만에 버스를 타고 떼나라는 아마존 지역으로 거처를 잘 옮길 수 있었습니다. 작고 외진 지역의 마을이지만 그래서 불편하고 낯설지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세계적인 이상기온으로 에콰도르 뿐만 아니라 남미 대부분의 나라에 비가 잘 오지 않아 전력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에콰도르는 전 지역에 걸쳐 벌써 한달 보름이 넘게 정전이 발생하고 있는데 4~5시간씩 하루에 두 차례 거의 9~10시간의 정전을 시행하고 있는 터라 많은 것들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정전이 되는 시간도 계속해서 변동을 하기에 예측하기 힘들어 더 불편한 상황입니다. 날씨가 더운 상태에서 정전시간이 길다보니 몸도 마음도 힘들어 집니다. 아무쪼록 이 나라가 겪는 어려움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아이들의 학교 서류가 잘 준비되었고 한국에 있는 학교에 제출할 수 있었기에 이번 주 (10월 중순)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그리고 수업 또한 잘 따라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내가 건강하게 한국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산지대에선 공기가 부족하여 천천히 걸었었는데 고도는 낮지만 적도근처인 떼나에서는 무더운 날씨로 천천히 걷게 됩니다. 한국에서 빠르게 움직였던 저였지만 이제는 천천히 이것저것 느리고 자세하게 보며 걷는 삶이 더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느림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 느림의 순간을 통해 주님 보여 주시는 사람들과 사물들을 바라 보려고 합니다. 그 걸음에 성도님의 기도가 힘이 되고 능력이 되기에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려 봅니다. 에콰도르 떼나에서 정대선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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